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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아빠, 친구같은 아빠

  • 날짜
    2013-05-13 23:04:52
  • 조회수
    1066
권위적인 아빠, 친구같은 아빠

                              
아빠를 마치 저승사자처럼 느끼는 자녀와 친구처럼 편안하게 생각하는 자녀가 있다.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는 이 두 자녀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저학년이라면 오히려 권위적인 아빠 밑에서 자라는 자녀가 더 우수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이 성장해 사춘기를 거치면서부터는 너무나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두 가정의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서로 다른 아빠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한 두 자녀의 상반된 행동만큼이나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친구처럼 편안한 아빠는 자녀가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부담되는 말이나
지나친 기대로 자녀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또한 자녀의 실수도 성숙해가는 과정으로 여겨, 서툴지만 스스로 자신의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인정한다. 이는 자녀의 선택을 믿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묻는 것 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녀는 아빠가 시키는 일을 억지로 하는 자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면에서 능률을 올린다.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르게 대처하는 두 아빠의 말과 행동이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녀들의 반응을 예상해보자.

* 불안감의 표출 vs 신뢰감의 표출

함께 있어도 맘이 놓이지 않는 자녀, 혼자 두고 나간다는 것은 정말 못할 짓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이 꼭 나쁘기만 할까?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싫증나게 놀고 나서“나 이렇게 놀기만 해도 되나? 뭐 할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에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선생님한테
몇 대 맞고 버틸 녀석인데. (순간 화는 나지만 숙제를 끝내도록 할 건지, 숙제를 망치게
할지는 부모의 몫이다. 이런 결정의 순간이 매 순간 끝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 확인·점검하는 감독관 vs 속마음을 나누는 친구

확인해서 알려주고 그대로 하라는데도 따라오지 않는 자녀가 원망스럽다.
아빠 앞에서는 무엇이든 감추어야 하고 경계하느라 솔직할 수 없다.
감정조차 드러낼 수 없는 사이라면 이미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다.
아빠가 앉아 있었던 자리는 혹시 자녀의 자리가 아닌지?

*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 vs 인생은 마라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데, 거꾸로 가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인생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평생을 보장받지 못한다.
닥쳐올 수많은 일들에 대한 해결책을 일일이 알려줄 수 없다.
물론 부모도 알지 못한다. 100m단거리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기적인 성적관리보다 자녀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가 필요하다.

* 불평불만 vs 정당한 요구

공부하기 싫은 자녀는 불평불만만 다양하고, 아빠의 눈에는 자녀의 고충이 하찮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의지보다 상황에 흔들리는 자녀라면, 자녀의 소리에 귀기울여 주고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 ‘아빠의 대화’에 따른 자녀의 반응

앞서 비교해서 살펴본 네 가지 상황에서 아빠의 대화에 대한 자녀들의 반응은
보통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여러 경우에서 보았듯이, 사장과 직원 또는 부모와 자녀처럼
상대방을 거역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면 약자는 당연히 부담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각각의 경우에 선택권이 직원 또는 자녀에게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직원이나 자녀는 부담 대신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선의가 자녀에게 왜 부담으로 작용하는지 알아보고,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찾아보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관계에 놓인 자녀에게,
부담 주려는 의도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약자의 입장인 자녀의 마음을 살피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 아닐까?
           -박 재 원(비유와 상징 공부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