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전화

070-4384-7849

010-5465-7745

추천도서목록

총, 균, 쇠

  • 날짜
    2020-01-20 18:15:52
  • 조회수
    440
  • 추천수
    0
첨부파일
다운로드111.JPG



책 제목 '총, 균, 쇠'. 처음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이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하지만 '무기, 병균, 금속이 어떻게 문명의 불평등을 낳았는가'라는 부제를 보면 무언가 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에서 시작해 남아메리카의 끝인 칠레까지,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식민지 정복 과정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피식민 국가들보다 '총, 균, 쇠'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3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그 시대를 우리는 신석기시대라고 부른다. 오랜 기간 인간은 수렵과 채집 상태에 머물렀으나 드디어 신석기시대에 이르러 인류 최초의 혁명이 일어난다. 이 혁명을 신석기혁명 혹은 농업혁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업혁명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즉 농경에 적합한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 지역에서만 농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농업혁명이 일어난 곳에서는 이후 문자와 철기를 가진 산업사회로 발전한 반면, 어떤 지역에는 아직도 수렵 채집 사회가 존재한다.

  

농경사회는 잉여 생산으로 말미암아 전문가 집단을 양성할 수 있었고, 특히 각 지역마다 작물화 및 가축화 대상이 될 수 있는 야생 동식물종이 많고 적음에 따라 그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유라시아 대륙'은 그런 면에서 환경의 혜택을 입은 지역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정치적 기술 및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지리적, 환경적 불균형이 인류 역사에서 어쩌면 슬픈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콜럼버스의 대항해 시대 이후 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다름아닌 '총, 균, 쇠'에 있었다.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러한 불평등의 원인을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의 접근을 통해서 밝혀냈다. 현대의 학문은 전문화되어 한 가지 학문에서조차 전문가가 되기 어렵지만,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혼자서 여러 학문을 섭렵하여 이런 방대한 책을 쓸 수 있었으니 그는 이 시대의 흔치 않은 진정한 '멀티 사이언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이 책은 1997년 퓰리처상을 받게 된다.

앞으로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과연 동아시아도 유라시아 대륙에 있으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이론은 계속해 옳을 수 있을 것인가?


정보통신분야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네이버 '북꼼'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환님의 오늘의 리뷰 입니다. blog.naver.com/ee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