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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1

  • 날짜
    2010-02-16 10:10:43
  • 조회수
    1212
[직업의세계] ‘끼’는 나를 짜릿하게 한다 … 창의력 DB가 나의 무기다 [중앙일보]
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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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제 Hi Five] JOBs
직업은 취미가 아니다. 땀 흘려 일해 그 대가를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람을 찾는 평생의 짐이다. 어떤 짐을 지고 일생을 살아야 대가와 보람을 만끽할 수 있을까. 본지는 100회를 마지막으로 2년여 동안 게재됐던 ‘줌업’(좋은 직장 소개하기)을 지난주에 끝내고, 이번 주부터 ‘직업의 세계’를 장기 연재한다.

디자인 경영이 산업계 화두다. 디자인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디자인 강국이다. 적어도 디자인 인구에 있어서는 그렇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한 해 전국의 대학이 배출하는 디자인 전공 졸업생은 3만8000명. 지금까지 디자인 전공자는 100만 명에 이른다. 인구 비율로 보면 미국의 여섯 배다.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12만 명으로 추산된다.

◇“기술보다는 창의력”=현직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첫째 자질로 창의력을 꼽았다. 제일모직 엠비오의 장형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기술은 모자라면 훈련을 통해 보강할 수 있지만, 내면에서 끌어낼 게 없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자기만의 ‘창의력 데이터베이스(DB)’를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LG전자 차강희 MC디자인연구소 상무는 창의력과 함께 ^트렌드를 읽어내는 직관력 ^아이디어를 그려내는 조형력 ^디자인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발표력을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질로 꼽았다.

창의력 DB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창의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다. 시간 여유가 많은 학창 시절을 잘 활용해 토양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디지털 디자이너인 설은아 포스트비쥬얼 대표는 “많은 경험을 하고, 감각을 키우고, 꿈꾸고, 상상하고, 실험해 보라”고 권한다. 그는 “전문성을 기른다고 한 분야에만 집중하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의 삶=디자인의 세부 분야는 광범위하다. 패션 디자이너는 봄·여름과 가을·겨울 컬렉션 준비에 시계를 맞춰 놓고 생활한다. 다음달 열 가을·겨울 컬렉션 준비 막바지 작업 중인 제일모직 장형태 CD는 요즘 연일 밤샘 작업을 한다. 그의 팀은 한 컬렉션에 보통 의류 300~400점, 잡화 100~200점을 디자인해 세상에 내놓는다. 디자이너는 고객보다 앞서가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구상한 가을·겨울 컬렉션은 내일 첫선을 보인 뒤 고객들은 8월께 매장에서 만난다. 제품 디자이너는 일상 생활에서 보는 전자제품·생활용품을 디자인한다. 수백 명의 디자이너를 보유한 대기업의 경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된다. 전자제품 디자이너는 첨단 기술이나 공학적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디지털 디자인은 최신 분야다. 디지털 디자이너는 기업의 인터넷사이트·멀티미디어 제작, 온라인 광고를 만들어 낸다. 설은아 포스트비쥬얼 대표는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면서 디지털 디자인이 급성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취업 준비=대기업은 신입 디자이너를 주로 공채를 통해 뽑는다. 올해 제일모직은 10명 안팎, LG전자는 50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경력 디자이너는 수시로 채용한다.

신입 디자이너 채용 전형은 보통 실기시험과 포트폴리오를 통해 디자인 실력을 평가한다. 실기시험은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맞춰 디자인 결과물을 완성한 뒤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요즘은 시장과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재를 선호한다. 공모전 입상, 인턴 경험은 가점을 얻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는 지원자의 강점과 자질이 한눈에 표현되도록 준비한다. LG전자 차강희 상무는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더라도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보이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