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를 낼 때 인상을 지푸린다.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내뱉을 때 인상을 찌푸린다. 

누군가의 뒤에 숨어 그 누군가를 비난할 때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너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과장하여 얘기할 때 인상을 찌푸린다. 

내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세상이 왜 이렇게 느려 터졌느냐고고 짜증을 낼 때 인상을 찌푸린다.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고 그를 사랑하느냐고 억지 부릴 때 인상을 찌푸린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붙들고 곧 죽을 것처럼 끙끙거릴 때 인상을 찌푸린다.

남의 말을 끊어 가며 논쟁할 때 인상을 찌푸린다.

이건 내 거니까 아무도 손대지 마, 하며 세상 사람 모두를 경계하고 의심할 때 인상을 찌푸린다.

남의 작은 허물에 눈감지 못하고 혀를 차고 다닐 때 인상을 찌푸린다.

탐욕 가득한 기도를 할 때 인상을 찌푸린다. 

상처 받은 사람에게 충고를 가장한 비수를 던질 때 인상을 찌푸린다.

그리고 내 입이 아니라 남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와 내 귀가 듣게 될 때도 똑같이 인상을 찌푸린다.

.

.

.

.

좋은 인상을 갖는 법은

좋은 입을 갖는 것.

정철 < 내 머리 사용법 p187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