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가방과 옷에 많이 사용하는 찍찍이 velcro의 발명.
이 발명은 사실 자기의 씨를 동물의 털에 붙여 멀리 이동시키려고 진화한 식물 씨의 미세 구조를 베낀 것이다. 우리 모두 산에 가서 그런 씨가 바지에 들러붙은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씨들을 떼며 그저 욕하기 바쁠 때 조르주 드 메스트랄 George de Mestral 이라는 스위스 사람은 어마어마한 특허 대박을 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일에 그는 호기심을 가졌고, 현미경까지 갖다 놓고 관찰하며 원리를 탐구했다고 한다. 그는 씨앗의 가시 끝이 갈고리처럼 미세하게 휘어져 있어 올가미 형태의 옷감 섬유에 걸려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그 원리를 적용해 1955년 기술특허를 받고 성능 개량 작업을 지속했서, 58년 5월 13일 스위스에서 ‘벨크로’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 벨크로는 벨벳을 뜻하는 프랑스어 ‘velour’와 고리를 뜻하는 ‘crochet’의 합성어라고 한다.



출처: -최재천교수 통섭의 식탁 / -한국일보 벨크로 2016.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