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전화

070-4384-7849

010-5465-7745

일반자료실

함께 생각해 볼까요? 마니 풀리테

  • 날짜
    2016-11-16 18:17:58
  • 조회수
    915
마니 풀리테는 이탈리아어로 '깨끗한 손'을 뜻한다. 1992년 2월 17일 이탈리아 검찰이 사회당 경리국장의 집을 수색해 700만 리라의 현금을 압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사회당에 정치자금을 대던 밀라노의 한 청소대행업체가 사법당국에 사회당을 고소하면서 불거졌는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계와 재계가 총체적으로 연결된 부패사건이었다.

수사 1년 만에 1,000여 명의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가 체포되고, 전체 국회의원의 25%인 177명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수사는 계속되어 총 6,000여 명이 부패와 관련해 수사를 받았고, 2,993명이 부패혐의로 체포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독교민주당·사회당·공산당을 중심으로 40여 년 간 지속된 이탈리아의 정치권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중선거구제가 소선거구제로 바뀌고, 비례대표제도 폐지되었다. 유권자들의 의식도 크게 바뀌어 1994년 총선거에서는 정치 신인들 중심의 신당인 포르자 이탈리아가 하원 630석 가운데 366석을 차지하였고, 우파연정의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가 총리로 선출되는 등 정치권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수사 도중에 대기업과 국영 에너지그룹 회장, 사회당 국회의원등 정계와 재계의 인물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자살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심지어 "더럽지 않은 손은 없다"며 발뺌하던 사회당의 총리 출신 크락시(Bettino Craxi)마저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해외로 망명하였다. 반면 부패청산작업을 주도한 피에트로(Antonio Di Pietro) 검사는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총리 7차례, 장관 36차례나 역임한 안드레오티(Giulio Andreotti)도 마피아와 관련된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1999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마니 풀리테가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니 풀리테 [mani pulite]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