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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아와 기억자아

  • 날짜
    2015-05-12 22:44:04
  • 조회수
    1035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다이엘 캐니만 교수는 경험자아와 기억자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냈다.

캐니만 교수팀은 대장내시경을 받는 환자를 임의의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A 그룹 환자들은 평소대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끝나자마자 내시경을 제거하게 했다.
그런데 B그룹 환자들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다 끝난 후에도 내시경을 즉시 제거하지 않고 한동안 놔두었다가 제거했다.

A환자 그룹은 8분간 고통스러운 검사를 받았고 그 고통의 순간은 급작스럽게 끝났다.
반면에 B환자 그룹은 상대적으로 휠씬 더 긴 24분간이나 검사를 받았고 A 환자 그룹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도 겪었다.

두 그룹에 있어서 경험하는 자아는 B그룹의 경우 휠씬 더 큰 고통을 받았다.
A그룹이 검사를 다 마치고 편안히 쉬는 동안 B그룹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하는 자아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검사가 다 끝나고 1시간이 지난 후에 고통의 정도와 또 다시 검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가를 물었을 때,
놀랍게도 B그룹이 검사를 휠씬 덜 고통스럽게 기억했다. 재검사에 대한 의향의 비율도 B그룹이 휠씬 더 높았다.

이는 A그룹의 경우 검사가 고통스러운 순간에 끝났기 때문에 계속 고통스럽게 기억하고,
B그룹의 경우에는 고통이 점차 감소하다가 줄어들면서 끝났기 때문에 휠씬 덜 고통스럽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는 인간이 어떠한 사건이나 경험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리는 별개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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